· 2026-10-07 전체

중국 휴머노이드 뒤의 데이터 노동과 수리 시장

고양이 밥 한 번 주고 1.02위안. 중국에 ‘휴머노이드 로봇 데이터 수집원’이 신직종으로 생겼다.

미펑파이 앱에서 머리에 카메라를 쓰고 집안일을 찍는다. 한 비리비리 창작자는 90분을 일했지만 66분만 인정돼 26.29위안을 받았다. 손이 화면 밖으로 나간 시간은 시급에서 빠졌다.

그렇게 배운 로봇은 공장보다 개업식에 먼저 갔다. 대여료는 하루 2만위안에서 2천위안으로 떨어졌다. 춤추다 관절이 깨지면서 화창베이 수리점과 12일 8천위안짜리 수리학원까지 생겼다.

사람을 대체한다던 로봇을 지금은 사람이 가르치고, 빌려주고, 고친다.

출처: 즈후, 비리비리, 지커 7/14~9/29

신직종 데이터 수집원

중국 인사부 등은 9월 9일 발표한 8차 신직업 목록의 ‘휴머노이드 로봇 응용 기술원’ 아래에 ‘휴머노이드 로봇 데이터 수집원’을 세부 직종으로 넣었다.

인사부 발표와 수집업체의 작업 사례에 따르면 카메라와 관성 센서를 몸에 달고 신발끈 묶기, 창문 닦기, 옷 개기, 택배 꺼내기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영상과 함께 손의 위치, 몸의 이동 경로, 물체까지의 거리와 소리가 기록돼 로봇의 훈련자료로 들어간다.

비리비리 채널 ‘42호 전파’가 시험한 미펑테크놀로지의 미고 이고 장비는 일반 영상에 없는 물체의 깊이와 손의 위치를 함께 기록했다. 실제 로봇을 사람이 원격조작하면 관절 각도와 힘까지 얻을 수 있지만 로봇과 전용 훈련장이 필요하다. 미펑테크놀로지는 사람의 동작을 먼저 기록하는 ‘무본체 수집’으로 장비 비용을 낮춘다고 설명했다.

90분 촬영과 66분 정산

비리비리 채널 ‘42호 전파’는 9월 15일 5개 카메라가 달린 580그램짜리 머리 착용 장비를 일주일 동안 시험한 결과를 공개했다. 장비는 전방 약 300도를 촬영하고, 카메라와 관성 센서로 사용자의 위치와 방향을 계산한다. 미펑파이 앱에서 과업을 선택하고 고양이 간식 주기, 책상 정리, 창문 닦기 등을 촬영한 뒤 영상을 올리는 방식이다.

정산은 촬영시간이 아니라 플랫폼이 인정한 유효시간을 기준으로 했다. 손이 화면 밖으로 나가거나, 양손이 보이지 않거나, 휴대전화를 사용했다고 판정된 구간은 제외됐다. 제작자의 첫 과업은 유효율이 약 60%였고 규칙에 익숙해진 뒤 80%를 넘겼다. 실제로는 휴대전화를 쓰지 않은 구간이 잘못 제외됐지만 영상 공개 당시 이의를 제기하는 기능은 없었다.

작업별 표시 시급은 다음과 같았다.

제작자는 약 90분 분량을 올렸고 66분을 유효시간으로 인정받아 26.29위안을 받았다. 어떤 과업이 45위안인지도 완료 뒤에야 알 수 있었다. 영상 10분을 올리는 데 전송시간도 약 10분이 걸렸다.

댓글에서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반응은 “모델 학습이 끝나면 공장 노동자를 자를 텐데 그 훈련자료까지 노동자가 만든다”였다. 다른 댓글에는 하루 40위안, 시간당 25위안으로 제안받았다는 지역 사례와 자동심사에 이의제기 절차가 없다는 불만이 달렸다.

재택과 수집센터

같은 직종이라도 노동 조건은 두 갈래다.

재택 수집원은 장비를 받아 집에서 과업을 수행하고 유효시간이나 납품량으로 정산한다. 7월 테크싱추 취재를 전재한 즈후 글에서는 쑤저우 재택 수집원의 일당이 250위안이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작업하지만 장비 과열, 센서와 저장장치 오류 때문에 실제 촬영은 6시간 정도였고, 장비와 저장장치를 회사에 매일 반납해야 했다는 당사자 진술이 실렸다.

수집센터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직원이 실제 로봇 팔을 원격조작하고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야간조 일당 370위안 사례가 있었지만 프로젝트가 갑자기 중단돼 다음 과업을 기다리는 기간도 생겼다. 다른 센터는 4명이 한 장비를 교대로 사용하며 주야간 근무를 하고, 현장 관리자가 동작 속도와 자세를 지시했다.

9월 29일 인력서비스업 종사자가 쓴 즈후 글은 재택을 과업 단위의 유연노동, 수집센터를 일반 근로 또는 파견에 가까운 노동으로 구분했다. 집에서 일해도 플랫폼이 접속시간과 하루 작업량을 정하고 실시간으로 지시하면 노동관계의 성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데이터 가격의 차이

테크싱추 취재 글은 재택 수집원에게 지급되는 비용을 시간당 약 30위안으로 제시했다. 같은 자료가 중간업체를 거치면 로봇 회사에 시간당 300~500위안으로 팔리고, 실제 로봇을 원격조작해 힘 정보까지 담은 자료는 시간당 500~1,000위안에 거래된다는 업계 진술도 실었다.

다만 이 숫자는 거래소가 공개한 표준가격이 아니라 데이터업체와 취재원의 주장이다. 같은 영상을 여러 고객에게 다시 판매할 수 있는지, 정제와 검수에 얼마가 드는지에 따라 격차가 달라진다. 노동자가 받는 시급과 최종 판매가격을 그대로 영업이익으로 비교할 수는 없다.

개인정보 문제도 남는다. 머리의 카메라는 작업자뿐 아니라 집 내부, 가족과 지나가는 사람까지 촬영한다. 영상 제작자는 얼굴 처리, 보관기간과 사용처를 회사가 더 명확히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작업자가 무엇을 업로드할지는 고를 수 있지만, 올린 뒤 자료가 몇 번 판매되고 어떤 로봇 훈련에 쓰이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일대 2만위안에서 2천위안

중국의 휴머노이드 렌탈은 춤, 권투, 공중제비와 환영 인사를 하는 행사 장비 시장에서 먼저 커졌다. 쇼핑몰 개업식, 결혼식과 제품 발표회에 ‘기술적인 볼거리’로 투입됐다.

9월 즈후의 렌탈업 종사자 답변에 따르면 한때 2만위안이던 하루 대여료가 약 2천위안까지 내려갔다. 춘절 공연 뒤 렌탈업체가 한꺼번에 늘었고, 같은 행사가 로봇을 반복해서 부르는 경우가 적어 공급은 늘고 재구매는 줄었다는 설명이다.

로봇 한 대가 나갈 때는 운송과 함께 엔지니어 1~2명이 따라붙는다. 관객이 만지거나 기체가 넘어지는 사고를 막고 현장에서 다시 가동하기 위해서다. 대여료가 2천위안대로 내려가면 인건비, 운송비와 감가상각을 빼고 남는 돈이 적다는 것이 답변자의 계산이다.

지커의 로봇업계 관찰도 같은 상태를 지적했다. 산업 현장에서 사람을 대신하는 작업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이미 팔린 로봇을 놀릴 수 없어 개업식의 볼거리로 빌려주는 일이 가장 흔한 용도가 됐다는 내용이다.

공연 사고와 수리점

2025년 11월 후베이성 샹양 과학관에서 5세 어린이가 로봇 공연을 보다가 얼굴을 발에 맞았다. 보도에 따르면 윗입술을 세 바늘 꿰맸고 치료 과정에서 앞니 4개가 빠졌다. 과학관은 현장 조작자의 거리 판단과 조작 실수를 원인으로 설명했다. 사고가 알려진 2026년 8월에도 보상 합의는 끝나지 않았다.

행사에 자주 나가는 로봇은 사고가 없더라도 고장이 쌓인다. 중국중앙방송 재정보도를 전재한 9월 26일 글에 따르면 린펑이 운영하는 선전 룽강의 로봇 판매·대여·수리점은 9월 들어 렌탈 주문이 평소보다 50% 늘어 주 40~50건을 처리했다. 춤과 공중제비를 반복한 기체에서 관절과 외장이 깨지고, 배터리가 닳거나 동작 자료를 다시 조정해야 하는 일이 많았다.

케이블, 축전기와 모터 교체는 화창베이 사설 수리점이 수백~수천위안에 처리한다. 바닥 제어 시스템이나 암호화 칩의 기술자료와 부품은 제조사가 공개하지 않아 핵심 고장은 다시 공장으로 보내야 했다. 외장과 소모품은 사설시장이 고치고 제어권은 제조사가 유지하는 구조다.

수리학원과 급여

수리 수요가 생기자 선전에는 교육과정도 붙었다.

한 학원은 3월 개강 뒤 월 5~8명을 받다가 7~8월 수강생이 두 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온라인에는 수료 뒤 월 2만위안을 번다는 홍보가 돌았지만, 수리업체 관계자가 제시한 신입 초봉은 월 7천~8천위안이었다.

반대 사례도 있다. 8월 비리비리에 나온 로봇 수리자는 수리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주문이 적어 월수입이 6천위안 정도라고 말했다. 렌탈이 늘면 고장과 수리 수요도 늘지만, 지역마다 수리할 기체가 충분히 쌓였는지는 다르다. 수강료와 ‘미래 고소득’ 전망을 먼저 파는 교육시장이 실제 일감보다 빠르게 커질 수 있다.

로봇 도입 전 단계의 일자리

중국 휴머노이드 산업에서 가장 먼저 규모가 생긴 일은 범용 로봇의 생산노동 대체가 아니었다. 로봇에게 동작을 보여주는 데이터 수집, 행사에 빌려주는 렌탈, 고장 난 관절을 고치는 수리와 그 기술을 가르치는 교육이었다.

이 시장은 로봇의 현재 한계에서 나온다. 혼자 학습할 자료가 부족해 사람이 동작을 반복하고, 안정적으로 일하지 못해 공연용으로 빌려 나가며, 넘어지고 부서져 현장 엔지니어와 수리점이 필요하다. 출하량이나 달리기 기록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비용이다.

데이터 수집 단가가 내려가고 렌탈료가 10분의 1로 떨어진 가운데, 수리학원은 1만위안이 넘는 과정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기 전 단계에서 사람이 맡은 일은 자료 생산, 오류 처리와 기체 유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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