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10-10 전체

8GB 채굴 카드가 64GB AI 카드로 풀리자 가격이 뛰었다

8GB 채굴 카드가 64GB AI 카드로 풀렸다. 중국 중고 장터에는 최저가 대비 9배 넘는 가격인 1만 위안(약 2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엔비디아 CMP 170HX는 A100과 같은 GA100 칩을 쓰지만 메모리·연산·통신 성능을 제한한 제품이다. 보안 취약점을 이용한 해제 도구가 공개되자 중국 이용자들이 로컬 AI용으로 되살렸다. 리뷰어 스보투는 6,600위안(약 132만원)에 산 카드로 언어모델을 돌렸고, 댓글에는 “4장 샀는데 1장 고장”이라는 경험담도 붙었다.

출처: 비리비리 스보투 9/2, Jon Pry 논문 6/26, cmpunlocker 10/8

채굴용으로 제한된 GA100

엔비디아가 2021년 내놓은 CMP 170HX는 암호화폐 채굴용 카드다. 데이터센터용 A100과 같은 GA100 칩을 사용하지만, 메모리 용량과 연산 성능, PCIe 통신에 제한을 걸었다. 팬과 영상 출력 단자도 없다. 방열판 사이로 공기를 밀어 넣는 서버 환경을 전제로 한 제품이다.

6월 26일 공개된 Jon Pry의 보안 연구는 GPU 안의 Falcon 보조프로세서에서 취약점을 찾아 세 제한을 소프트웨어로 우회했다. 퓨즈의 상태를 바꾸는 대신, 그 제한을 전달하고 집행하는 경로를 우회하는 방식이다.

9월 2일 비리비리 리뷰어 스보투의 설명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메모리가 실린 8GB판은 64GB로, 삼성 메모리가 실린 10GB판은 40GB로 사용할 수 있다. 10GB판을 80GB까지 여는 경우에는 오류가 발생한다. 소프트웨어 해제로 연산 유닛 수나 기판 부품이 늘지는 않는다. 별도 하드웨어 개조를 하지 않으면 냉각 구성도 그대로다.

6,600위안(약 132만원)에 산 카드의 실측

스보투는 약 한 달 전 CMP 170HX를 6,600위안(약 132만원)에 샀다고 밝혔다. 영상이 나온 9월에는 중국 중고 거래 앱 셴위에 9천 위안(약 180만원)대부터 1만 위안(약 200만원)을 넘는 매물이 올라와 있었다. 댓글 작성자는 연중 최저가가 1,100위안(약 22만원)이었다고 적었다.

스보투는 AI 에이전트에게 해제 과정을 조사해 보고서로 정리하게 하고, 코딩 에이전트 OpenCode로 해제와 모델 배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8GB판의 메모리 표시가 64GB로 바뀐 뒤, vLLM으로 Qwen3.8 27B 등을 실행했다.

언어모델의 생성 속도와 동시 처리

스보투가 제시한 Qwen3.8 27B의 단일 스트림 생성 속도는 초당 151토큰이다. 32명이 동시에 사용하는 테스트에서는 이용자당 초당 18토큰을 기록했다. Qwen3.6 35B-A3B의 32명 동시 사용에서는 이용자당 초당 70토큰이었다.

측정한 메모리 대역폭은 쓰기 약 1,747GB/s, 읽기 약 1,679GB/s였다. 큰 모델을 GPU 메모리에 올려 두고 반복해서 읽는 언어모델 추론에는 이 대역폭이 유리하다. 스보투는 일부 언어모델 디코딩 테스트에서 RTX 4090보다 빨랐다고 했다.

64GB에는 모델 가중치 외에 이전 대화의 계산 결과를 담는 KV 캐시도 저장할 수 있다. 여러 이용자의 대화가 동시에 진행되면 각각의 캐시가 메모리를 차지한다. 스보투는 대용량 메모리와 높은 대역폭을 이 카드의 언어모델 처리 장점으로 꼽았다.

영상 생성과 FP8 처리

영상 생성에서는 결과가 달랐다. 스보투는 ComfyUI에서 MiniMax H3의 INT8 모델을 사용해 24fps·5초 영상을 만들었다. 480p·720p·1080p를 각각 시험했는데, 같은 가격대의 Intel ARC Pro B70과 생성 시간 차이는 약 10%였다.

FP8 모델로 바꿨을 때는 오히려 더 느려졌다. GA100에는 FP8을 직접 계산하는 하드웨어가 없어, 모델을 읽은 뒤 FP16으로 바꿔 처리하는 과정이 추가된다는 설명이다.

1080p 영상의 길이를 6~10초로 늘리면 32GB를 넘는 메모리를 사용하는 작업도 있었다. 이때 64GB 카드에는 모델과 작업 데이터를 더 많이 올려 둘 수 있지만, 32GB 카드는 시스템 메모리와 데이터를 옮기며 속도가 떨어졌다. 스보투는 긴 영상의 메모리 수요와 일상적인 영상 생성의 계산 속도를 나눠 평가했고, 당시 1만 위안(약 200만원) 넘는 가격이라면 이미지·영상 제작용으로는 사지 않겠다고 했다.

중고 장터의 가격과 고장 경험

스보투 영상의 댓글에는 가격이 오르는 동안 망설였던 경험이 반복된다.

“1천 위안대(약 20만~40만원)일 때 이틀 동안 보고 살까 했는데, 누군가 셴위에 사기 카드라고 써서 포기했다. 반달 뒤 4천~6천 위안(약 80만~120만원)이 됐다.” 이 댓글에는 좋아요 111개가 붙었다.

다른 이용자는 “4장 샀는데 1장 고장”이라고 썼다. 좋아요는 42개였다. “6천 위안(약 120만원)에 5장을 샀으면 괜찮다”는 댓글과, “1만 위안(약 200만원)이면 3090을 사겠다. 필요 없어지면 게임이라도 한다”는 반론도 있었다.

7월 21일 전뇌바 평가실 영상에는 메모리 안정성을 먼저 보자는 의견이 많았다. 메모리 전체에 데이터를 써 보고 부하를 걸어 오류가 나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9월 실측 영상에도 가격과 활용 목적, 고장 경험에 따라 평가가 갈렸다.

다중 GPU의 통신 제약

스보투의 설명에 따르면 CMP 170HX는 NVLink를 사용할 수 없어 여러 카드 사이의 통신을 PCIe에 의존한다. 별도 기판 보강을 거친 카드도 PCIe 2.0 ×16 수준이다.

모델의 계산을 여러 GPU로 나누고 그 사이에서 데이터를 자주 교환하는 텐서 병렬 방식에는 이 통신 속도가 제약이 된다. 단일 카드의 넓은 메모리 대역폭과, 여러 카드 사이에서 데이터를 주고받는 속도는 구분해야 한다.

냉각·드라이버·메모리 오류

스보투는 인스퍼 서버에서 팬을 75% 이상으로 돌려야 온도를 억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체 팬이 없는 수동 냉각 카드라 일반 PC에 꽂으면 별도 송풍이 필요하다.

해제 후 사용할 드라이버에도 조건이 있다. 스보투는 610 계열에 맞춰 운용했고, 공개 프로젝트 cmpunlocker도 지원하는 버전을 지정해 둔다. 드라이버나 커널을 바꾸면 기존 환경을 다시 구성해야 할 수 있다.

메모리의 오류 정정 기능인 ECC는 별개다. 원 연구도 온다이 ECC를 해결하지 못한 항목으로 남겼다. 스보투는 오류 정정 없이 열화된 메모리를 사용하면 계산 결과가 틀려도 이를 알리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커뮤니티가 큰 용량의 표시뿐 아니라 부하 시험과 실제 작업 결과를 함께 보는 이유다.

사진

사진: DevQuasar의 CMP 170HX 실사용 기록.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