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에서 피우면 됐지" vs "복도도 공공장소" — 담배를 두고 갈라진 중국의 두 세대

아버지는 집 밖 복도에서 피우는 걸로 할 만큼 했다고 여긴다. 이웃은 그 복도 냄새부터 못 참는다. 중간에 낀 아들의 고민글이 중국 개발자 커뮤니티 V2EX 1위에 올랐다.
댓글 165개. 레인지후드 아래서 피우게 하라, 이웃에게 경찰을 부르게 하라, 의사 친구에게 "폐암 초기"라고 말해 달라고 하라. "폐암 걸려 죽어라"는 댓글에는 아들이 30분 동안 맞섰다. 중국 성인 흡연율은 2024년 23.2%, 남성은 43.9%다.
출처: V2EX 10/13,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고민
글쓴이의 집은 엘리베이터 2대를 4가구가 쓰는 고층 아파트다. 가운데에 긴 공용 복도가 있다.
아버지는 오래전에 담배를 끊었다가 몇 년 전 다시 피우기 시작했다. 기침이 심해 잠깐 끊은 적도 있지만 결국 다시 피운다. 글쓴이와 어머니는 설득을 포기하고 "집 안에서만 피우지 않으면 된다"로 타협했다. 그래서 아버지는 복도나 계단 입구에서 피운다.
이웃이 아버지에게 직접 말했지만 아버지는 무시했다. 이웃은 글쓴이에게도 여러 번 찾아왔다. 글쓴이는 "나도 담배 냄새가 싫다. 이웃 마음이 이해된다"고 썼다. 그런데 아버지에게 이야기를 꺼내면 매번 싸움으로 끝나고 효과도 없었다.
"이웃이 또 찾아와서 또 속을 끓이고 있다. 중간에 끼어서 어느 쪽도 해결이 안 된다."
글쓴이는 이웃이 더는 피해를 보지 않고, 아버지와 계속 싸우지 않고, 이웃 분쟁으로 번지지 않는 방법을 물었다.
아버지 세대의 기준, 아들 세대의 기준
아버지가 자란 중국에서 담배는 예절이었다. 처음 만난 사람, 손님, 거래처에 담배를 한 개비 건네는 '디옌(递烟)'은 지금도 지방 도시와 영업 자리에서 인사로 통한다. 식당, 사무실, 기차 안에서 피우는 것도 오랫동안 흔했다.
기준은 대도시부터 바뀌었다. 베이징은 2015년 6월 '지붕과 벽이 있는' 실내 공공장소를 모두 금연으로 정했다. 상하이는 2017년 3월 실내 공공장소, 실내 직장, 대중교통을 전면 금연으로 바꿨고, 선전도 같은 해 바와 발마사지 가게까지 금연으로 넓혔다. 이런 조례를 가진 도시는 2018년에 이미 20곳을 넘었다. 전국 단위의 실내 금연법은 아직 없다.
숫자도 내려가고 있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의 2024년 성인 흡연 조사에서 15세 이상 흡연율은 23.2%로 2022년보다 0.9%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남성은 43.9%로 여전히 둘 중 한 명꼴이다. 비흡연자 중 간접흡연에 노출된 비율은 46.5%로 5.9%포인트 줄었다. 상하이 성인 흡연율은 18.6%로 중국 본토 성급 지역 가운데 가장 낮다.
이 집에서는 아버지가 복도로 나가 피우는 것으로 타협했지만, 아이를 키우는 아들과 이웃은 복도에서 맡는 냄새도 피해로 여긴다.
첫 댓글부터 싸움
두 번째 댓글은 "말 좀 험하게 하겠다. 공공장소와 엘리베이터에서 피우는 사람은 일찍 폐암 걸려 죽어라"였다.
글쓴이는 "그런 배짱이 있으면 엘리베이터에서 피우는 사람을 직접 막아라. 여기서 키보드 워리어 하는 것보다 낫다"고 받았다. 상대는 "당신 아버지는 당신에게나 아버지지, 남들 눈엔 환경 오염시키는 바보"라고 했다. 글쓴이가 다시 "당신처럼 입이 더러우면 구강암으로 일찍 죽어라, 같은 논리"라고 맞받으면서 둘은 약 30분 동안 댓글을 주고받았다.
상대는 글쓴이를 "인터넷 효자", "우유부단한 마마보이"라고 부르며 "온라인에서는 나와 싸울 배짱이 있으면서 아버지에게는 못 한다. 부드럽게 안 되면 세게 하면 된다"고 했다. 글쓴이는 "그럼 몽둥이라도 들라는 거냐"고 물었다. 다른 사용자들이 "글쓴이는 아버지 편을 든 게 아니라 해결책을 구하는 중이다", "담배 하나로 남 죽으라는 저주까지 하나"라며 말렸다.
나온 해법
집 안 레인지후드 아래서
여러 명이 같은 답을 냈다. "부엌에서 레인지후드 켜고 피우게 하면 끝 아닌가." 한 사용자는 이렇게 정리했다. "당신은 아버지 흡연을 못 막는다. 이웃은 복도 흡연을 싫어한다. 집에서 피우게 하면 이웃도 아버지도 불만 없다. 당신이 집에서 냄새 맡기 싫다면 그건 이중잣대다."
글쓴이는 "솔직히 남에게 피해 주느니 집에서 피우는 게 낫다고 본다. 하지만 집에는 어머니도 아이도 있고, 나 혼자 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 밖에서 피우는 것도 어머니가 아버지와 수없이 싸운 끝에 겨우 참아 주는 선이라고 했다. 이중잣대라고 하면 이중잣대가 맞다고 인정했다.
매번 1층까지 내려가서
"내려가서 사람 없는 데서 피우게 해라. 오르내리기 귀찮아서 횟수도 줄 거다." 다만 같은 사용자가 "귀찮아서 한 번 내려갈 때 몇 대씩 몰아 피우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금연 전 아버지에게 꼭 내려가서 피우라고 했다는 사용자는 "내려가는 것도 귀찮으면 피울 자격이 없다"고 했다.
글쓴이는 "담배 한 대 피우려고 엘리베이터 기다려서 28층을 내려갔다 올라오라고 하긴 좀 어렵다"고 답했다.
계단실 방화문 닫고
"몇 걸음만 더 가서 계단실로 들어가 방화문을 닫고 피우면 다들 그렇게까지 불만은 없을 거다."
이웃에게 경찰을 부르게
"이웃에게 따로 사과하고,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해라. 공공장소 금연 조례가 있을 거다. 경찰이 와서 교육하고 벌금을 물리면 당신도 옆에서 같이 설득해라. 벌금은 꼭 물게 해 달라고 해라."
글쓴이가 가장 진지하게 받은 답이다. "이웃에게는 이미 여러 번 사과했고 서로 해결하자는 태도라 사이는 괜찮다. 경찰이 한 번 와서 말해 주면 효과가 확실히 있을 것 같다. 가능한지 알아보겠다."
의사 친구 섭외
"사실 당신에게는 의사 친구가 있고, 아버지는 건강검진을 받을 때가 됐다. 아버지는 폐암 초기로 설정된다. 다음은 알아서 상상해라."
따로 살기
"고집이 세서 안 들으면 이사밖에 없다. 마당 딸린 단독주택처럼 남에게 피해 안 가는 곳으로." "나이 든 사람은 안 바뀐다. 고향 가서 피우시라고 하고 따로 살아라."
글쓴이는 "떨어져 사는 게 제일 좋다는 건 안다. 그런데 아이가 어려서 등하교를 아버지에게 기대고 있다. 내가 더 좋은 환경을 마련할 만큼 강하지 못한 탓"이라고 썼다.
복도는 금연 구역인가
"복도 흡연까지 간섭하나, 이웃을 손봐라"라는 댓글에 "막힌 복도는 실내라 금연 구역"이라는 답이 붙었다. "베이징 기준은 간단하다. 머리 위가 하늘이 아니면 금연이다. 실제 단속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기준이 있으니 관리사무소에 신고하면 된다. 이 이웃은 온화한 편이다."
반대 의견도 있었다. "V2EX는 흡연이랑 소음만 나오면 앞뒤 안 보고 물어뜯는다. 시 조례와 민법전을 보고 변호사에게 물어봐서 위반이 아니면 마음대로 피워라. 싫으면 단독주택 가서 살라고 해라." 여기에 "법은 최소한의 도덕일 뿐이다. 막힌 공공장소 흡연에 무슨 논쟁이 있나. 싫으면 단독주택 가라는 건 그냥 깡패 논리"라는 반박이 달렸다.
체념한 답도 있었다. "결국 그냥 두는 수밖에. 이건 공유재산 문제인데, 이런 작은 권리는 각자 알아서 지키는 수밖에 없다. 버티는 사람을 사회가 제재하지 못한다." 계단에서 매일 담배 피우는 이웃 둘 때문에 계단을 못 쓰고 엘리베이터 카드를 샀다는 사람도 있었다.
하루 몇 대
"아버지는 하루에 얼마나 피우냐"는 질문에 글쓴이는 이렇게 답했다. "사실 나도 모른다. 몇 대일 수도, 반 갑일 수도. 매일 피우니 오래 지나면 결국 몇 번은 마주친다. 이웃이 지난번에 찾아온 게 올해 3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