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Seek 핵심 연산자를 짠 23세 "혁명당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꼭 당해야 한다면, 날 혁명하는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다."

DeepSeek V4.1의 핵심 어텐션 연산자를 직접 짠 23세 엔지니어가 썼다. "반년, 길어야 1년 뒤면 AI가 짠 연산자가 내 것만큼 좋거나 더 나을 것이다."
그래도 그는 오늘도 연산자를 최대한 빠르게 만든다. 연산자가 빨라질수록 모델이 빨리 발전하고, 자기가 대체될 날도 빨라진다는 걸 알면서. "혁명당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꼭 당해야 한다면, 날 혁명하는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다."
출처: 류성위 위챗 공식계정 9/14, 즈후 9/15
연산자를 짠 사람
류성위는 베이징대 튜링반을 나왔고 학교 슈퍼컴퓨터 팀 주장이었다. 버클리와 카네기멜런 박사 합격을 둘 다 거절하고 2025년 DeepSeek 인턴으로 들어가 그대로 남았다. 9월 14일 개인 위챗 공식계정에 에세이 《재능을 어제에 묻어야 했다》를 올렸고, 이 글은 즈후 인기 목록 1위에 올랐다. 10월 22일에는 이 에세이를 다시 소개한 글이 cnblogs 24시간 추천 1위가 됐다.
그는 "V4.1의 주 어텐션 연산자는 내가 짰다"고 썼다. 각주에 따르면 여기서 주 어텐션은 헤드 차원 512짜리 MQA 어텐션이고, 중요한 토큰을 골라내는 인덱서는 "역시 실력이 매우 좋은 다른 동료들(과 그들의 AI 에이전트)"이 짰다.
"AI가 점점 연산자를 잘 짠다"
불과 1년 사이에 AI는 문서를 찾아 주고 코드를 읽어 주고 버그를 찾아 주던 조수에서, CUDA·PTX·SASS를 혼자 읽고 전문 도구로 명령어 하나하나가 멈추는 시간을 분석해 연산자를 스스로 최적화하는 장인이 됐다.
AI는 1초에 토큰 300개를 생각하고, 0.5초에 명령 한 줄을 치고, 20초에 코드 하나를 다 쓴다. 나는 못 한다. AI는 모델 깊이, 생각의 강도, 도구 호출 횟수, 병렬도까지 계속 키울 수 있다. 나는 못 한다.
그런데도 최선을 다해 최적화하는 이유를 그는 둘로 들었다. 하나는 재미다. "새 기법을 발명하거나 내 연산자의 성능이 오르는 순간의 흥분은, 스피드런 게이머가 자기 기록을 깼을 때 못지않다." 다른 하나가 더 크다.
내가 손을 놓거나 일부러 훈련을 방해해도, 다른 회사 모델은 그대로 발전해서 결국 나를 똑같이 쓸어버릴 것이다. "혁명당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꼭 당해야 한다면, 날 혁명하는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다." 모두가 자기를 없애는 일에 이렇게 매달리는 동안, 나도 이 잔인한 군비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
"실직은 아니고 전직"
그는 자기가 일자리를 잃지는 않을 거라고 봤다. 대신 하던 일을 바꿔야 한다.
전에는 내 흥미와 내가 잘하는 것, 업계가 필요로 하는 것이 대체로 겹쳤다. 이제 AI는 내가 잘하던 일을 자기가 더 잘하는 일로 만들었고, 업계가 찾는 사람은 '고성능 연산자를 짤 줄 아는 사람'에서 'AI로 고성능 연산자를 더 빨리 뽑아내는 사람'으로 바뀌었다.
자리에 앉아 오후 내내 조용히 연산자를 짜던 그 소박한 즐거움은, 이번 여름이 마지막이 될지 모른다. 나는 재능을 어제에 묻고, 메카 파일럿이 되어야 한다. 손에는 톱니바퀴가 늘었지만, 마음에선 박자가 줄었다.
스웨터 비유
이렇게 비유할 수 있다. 당신은 스웨터 짜기의 명인이다. 특히 무늬를 넣고 색을 맞추는 데 뛰어나다. 당신이 짠 스웨터는 튼튼하고 무늬가 고와서 인근 부자들이 모두 당신에게 주문하고, 덕분에 돈도 꽤 벌었다. 당신은 창가에 앉아 맑은 차 한 주전자를 우려 놓고, 창밖의 푸른 산과 맑은 물, 소와 양, 밥 짓는 연기를 바라보며 오후 내내 조용히 스웨터를 짜는 시간을 무척 좋아한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 신기한 기계를 발명했다. 털실과 도안만 넣으면 스웨터가 저절로 짜여 나오는데, 품질도 무늬도 당신이 손으로 짠 것에 뒤지지 않고 속도는 훨씬 빠르다. 동업자들이 이 기계만 있으면 당신의 예전 수준에 쉽게 오른다는 걸 알기에, 당신도 그 기계를 쓸 수밖에 없다. 20년 동안 쌓은 솜씨 덕에 모두가 기계를 써도 당신의 속도와 품질이 여전히 남보다 낫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창가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바늘을 놀려 천천히 시간을 보내던 그 정취는, 끝내 기계 소리에 부서져 버렸다.
그는 1년 살던 셋집을 나올 때도 지난 기억과 헤어지기 싫어 크게 울었다고 했다. "손으로 연산자를 짜고 머리로 최적화하던 시대와 오늘 작별하는 건 그보다 훨씬 잔인하다."
학생들과 엔지니어링 능력
에세이 후반부에서 그는 걱정 세 가지를 적었다. 학생들이 8시간 고생해도 만점을 못 받을 수 있는 실습 과제를, 몇십 원과 몇 분이면 AI에게 만점 코드로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러면 코드를 짜임새 있게 구성하고, 시스템을 쌓고, 앞으로 필요할 것을 미리 설계에 반영하는 엔지니어링 능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그는 "엔지니어링 능력이 형편없는 사람이 AI까지 쓰면 엉망인 코드를 예전의 몇 배 속도로 쌓아 올려 시스템 곳곳에 화근을 묻는다"고 썼다. 마지막 질문은 "미래 사회에서는 권력이 기술이나 지능보다 더 중요해질까"였다.
사이버펑크 2077
맺음말에서 그는 AI가 사회를 두 극단 중 하나로 끌고 갈 수 있다고 썼다. 하나는 생산력이 크게 풀려 모두의 삶이 나아지는 사회, 다른 하나는 게임 '사이버펑크 2077'처럼 소수 기업이 자원을 쥐고 극소수만 최강의 AI를 쓰며 나머지는 약한 AI만 쓰는 사회다. 그는 "최첨단 지능은 열려 있고 값싼 방식으로 모두에게 공급돼야 한다"고 믿는다며, Anthropic이 가장 앞선 AI나 범용 인공지능을 먼저 쥐는 일을 "과장해서 말하면 히틀러가 연합군보다 먼저 원자폭탄을 갖는 것 못지않게 심각하다"고 썼다. 그리고 "이것이 내가 DeepSeek를 택하고 남아 있는 이유"라고 했다.
작가가 덧붙인 말
글이 퍼진 다음 날, 류성위는 즈후에 직접 답변을 달았다(추천 1만 8천여 개). 그는 "실직 불안을 말하려던 글이 아니라, 손으로 연산자를 짜던 시간에 작별 인사를 하려던 글"이라고 했다. "언젠가 손으로 연산자 짜기, 나아가 프로그래밍 자체가 생산 활동이 아니라 오락이 될지 모른다. 지금 창으로 사냥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창던지기는 경기 종목이 된 것처럼."
마지막 두 절은 "잡담에 가까웠다"고 했다. 그런데 공식계정 댓글과 해외 커뮤니티에선 Anthropic과 공산주의 이야기만 퍼졌고, 그는 "다들 글의 주제에 좀 더 관심을 가져 줬으면 한다"고 썼다.
그는 AI의 미래에는 낙관적이고, 그 속에서 자기 자리에도 비교적 낙관적이라고 했다. 다만 앞으로 사람들이 한 가지 일에 차분히 몰두할 수 있을지, 자기가 한 가지 일을 일이자 취미로 오래 이어 갈 수 있을지는 비관적이라고 했다. 답변은 이렇게 끝난다. "재능을 어제에 묻은 뒤에도, 내게는 쫓아갈 내일의 빛이 있다."
대학 4년
다른 글에서 그는 대학 4년을 학업과 연구에 다 써서 동아리도, 친구들과의 여행도 거의 없었다고 썼다. "아쉬워할 수는 있어도 후회하지는 않는다." 월 생활비 1,500위안(약 30만원)으로 지내다 상금과 강의료로 집에서 받는 돈을 0으로 줄였고, 카네기멜런 여름 연구 때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할인하는 닭다리를 사고 숙소비를 아끼려 사무실에서 반 주를 잤다.